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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4일 음주제 ..;;
지난 학기에는 10월까지 술 마실 시간도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두 달 동안 술은 커녕 매일 발제와 쪽글을 밀리지 않기 위해서 주말도 없이 책을 봤던 것 같다. 덕택에 글 쓰는 일도 별로 안 밀렸고, 늘 긴장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독서량도 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었다.이번 학기가 되고 처음에는 과도한 로드를 일부러 가했었다. 시간이 좀 많아지만 술먹는 날짜가 늘어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수업 조교를 안 하기 때문에 별로 무리가 아니일 거라는 ‘긍정적’인 예측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일 주일에 이틀 씩을 술을 먹기 시작했고, 동시에 발제가 밀리기 시작했다. 4과목 수강, 1과목 청강. 총 5과목의 수강 계획. 마치 학부생 같았던 계획은 한 번의 페이스 조절 난조 때문에 무너져 버렸다. 그래서 청강과 수강 한 과목씩을 정리했다. 명분은 사이 프로그램과 학술행사 준비 때문이었다.</p>
그런데. 시간이 많아지자 이제 술 마시는 시간이 동시에 늘어났다. 발제는 밀려가고, 기고 마감은 늘 허덕거리고(아직 마감하지 못한 원고가…;;). 드디어 바야흐로 주 4일 음주제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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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술을 일 주일에 4일 마시는 것 자체가 별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이를테면 ‘가볍게’, ‘깔끔하게’ 등으로 묘사될 수 있는 수준에서 술을 마신다면야. 뭐가 문제일까. 하지만 문제는 주 4일 음주제와 더불어 ‘주 2일 철야 음주제’가 함께 도입되었다는 거다. 이것만 막으면 별로 밀릴 일도 없는데. 사실 생각해보면 그 ‘철야’가 시작되는 날도 정해져 있긴 하다.
술을 마시면서 뇌를 소독하는 것을 좋아하긴 하는데, 문제는 다음 날에는 다시 머리가 ‘소독’ 상태가 아니라 ‘과부하’ 상태가 된다는 거다. 해를 보는 날. “하루를 밤새면 이틀은 죽어. 이틀을 밤새면 나는 반 죽어.”라는 다이나믹 듀오의 가사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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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했던 이야기에 꼬리를 물자면. 요즘 같아선 잘 가는 ‘아지트’ 술집을 가지고 내 소개를 해야 할 것 같다. “안녕하세요. 저는 헨드릭스이구요. 보통 연대 앞 쉬바 펍이나 홍대 정문 골목 근처에 있는 공중캠프에 서식합니다. 보통 서식은 주말에는 쉬바 펍에, 그리고 목요일 밤에는 종종 공중캠프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술 마실 때 동행은 보통 한 두 명 정도이고 맥주를 마시고 있습니다. 때때로 떼로 사람들을 몰고와 작두를 타듯 신들려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이빨을 까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