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inspotting – 날탱이들의 어제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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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그런 일 한 번쯤 겪지 않았을까?? 아니, 우리 동네에서만 가능 한 일이지도 모르지. 아니, 나만 겪었을 지도 모른다.
내 주위엔 항상 착하고, 정의로운 놈들만 있는 게 아니라, 개새끼들도 깨나 모여있었는데, 삥뜯고, 제 완력만 믿고 괴롭히면서 그 뜯어낸 돈으로 오락실 가서 오락하고, 아무데서나 시비 걸던 그런 놈들이 있었다.

그런 놈들과 어울리다보면(사실은 잡혀다니다보면), 매일 매일이 짓눌린 느낌으로 살게되는 데, 그런 경험이 실제 있었다.

쥐도 몰리면, 고양이 꼬리를 문다는 데, 그것도 여간 심각한 고민하지 않으면, 실제로 실행되기는 어렵다.

다행히, 난 잔머리가 좀 잘굴러 갔었는데, 여러가지 방법으로 그런 새끼들을 떼어놓을 수 있었다.

싸움 못하는 나 자신에 대한 자책이 엄청나게 많았고, 내가 왜 사나 하는 생각을 10대의 초반에 할 수밖에 없었다. 그보다 조금 더 현명했다면, 아마 격투기를 배웠을 테고, 그보다 더 현명했다면 더 싸움잘하고 정의로운 이와 ‘혈맹’을 맺었을 지도 모른다.

내가 택한 방법은 그들과 전혀 다른 세계의 권위를 이용하는 방법이었다. 선생에게 찌르고, 엄마한테 이르는 방법.

하지만 그것도 초등학교 고학년이었기에 마지막으로 가능한 방법이었지, 만약 그보다 나이가 많은 상태에서도 그 모드였다면, 아마 지금 쯤도 찌글찌글한 생활을 했을 지 모른다.
중학교에 와서, 전혀 다른 ‘사회적 신분’이 주어졌고-내가 공부를 잘하게 되리라는 걸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었으니깐- 그들과는 사회적으로 격리되었다. 그들에게 맞더라도, 나에게 뭔가를 요구하게는 되지 않았다. 하지만 오히려 그 후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내가 타락하여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버렸다.

영화의 배경과 내가 살던 면목동의 사가정역 일대라는 곳은 참 많이 닮았다. 좀 다른 것이라면, 오로지 그들은 마약을 쉽게 구했다는 것일 뿐이다. 우리 동네에서는 비디오 가게에서 담배를 구하기가 그 만큼 쉬웠다.

그만큼 이 영화에서의 날탱이들의 어제 오늘이 나에겐 너무 익숙하고, 매양 보던 일들의 연속이다.

그런 이들이 성인이 되었다. 어떻게 해야하는 가?

<비트>에서 민이가 결국 어디에서도 적응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과, 마크 렌턴이 결국 마약 거래에 손을 대게 되는 것은 사회가 주는 ‘분리’를 이야기하는 것이겠지만 동시에 ‘정서적인 공황상태’에 그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따름이다. ‘진정한 개성’이라는 것을 망각시키고 다 똑같은 삶을 강요하는 사회, 그냥 그렇고 그렇게 잘 사는 것에 대한 강요는 그들을 ‘방탕한 삶’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 힘이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서 그런건가, “그래도 가능성이 얼마나 많은데?”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갈곳은 술집과 마약하는 그들의 아지트가 아니라 오히려 세상의 전면이 아니었을까?? 사춘기의 고민이 성인이 되어서도 멈추질 않지만,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치유의 공간’이 열렸더라면, 좀 더 활기차고 ‘자유로운 공동체’를 만들 수 있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기 새끼가 죽은 걸 알면서 도피하는 심리에서의 위안하는 의미에서의 마약투약이 섬뜩했지만, 동시에 스산했고, 도대체 무엇을 말해줘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아. 지금의 동네 내 친구들은, 그냥 그렇게 살고 있다. 몇 놈 나중에 뜻을 잡은 놈들은 공장에서 일하고 있고, 아직도 오토바이에서 못 헤어나온 놈들은 여전히 27에도 알바를 뛰면서 살고 있고 어른들에게 ‘사람구실’을 강요당한다. 또 어떤 녀석은 사채업체에서 수금하러 다니고 있고, 또 어떤 녀석은 엄마한테 용돈 타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88만원 세대의 일상이 그대로 펼쳐져 있다. 꿈을 거세당하지 않게 만드는 거, 그게 사회의 몫 아닌가? 다만, 꼰대의 소리는 그들에게 아무래도 먹히지 않을 듯하다. 그들을 성인으로 인준해주는 ‘성인식’ 한번 사회에서 ‘사회적으로’ 치루어지지 않고, 점점 나이 먹은 ‘애들’에게 훈계만 강화하는 가운데, 이제 드디어 꼰대의 소리 그 자체에 대해서 ‘귀를 닫기’ 시작한 듯하다. 대화의 단절을 끊기 위해선 서로의 공감이 필요하지 않을까?? 마크 랜턴은 결국 ‘나쁜 놈’이 되는 방법으로 친구와 절연하고 ‘어른’이 되어버리지만 그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물론 벡비 이 새끼의 딜레마가 해결되야 했을 테다. 하지만 그들이 계속 벡비에게 말린 건, 오히려 그들의 ‘한탕주의’ 10대의 꿈 아니었을까?? 경찰도, 선생도, 의사도 모두 존재했지만 그들은 찾지 않은 거다. 아니 못찾은 것일 수도 있지… <A href="http://c2down.cyworld.co.kr/download?fid=64241773bff71e012a1017c9c8edb3d2&name=1129118900123441199917697.jpg" target=_blank><IMG id=64241773bff71e012a1017c9c8edb3d2@10.20.100.101 style="BORDER-RIGHT: medium none; BORDER-TOP: medium none; BORDER-LEFT: medium none; BORDER-BOTTOM: medium none" height=320 src="http://c2down.cyworld.co.kr/download?fid=64241773bff71e012a1017c9c8edb3d2&name=1129118900123441199917697.jpg" width=640 name=image swaf:cywrite:file\_seq="" swaf:cywrite:object\_id="1080130407" swaf:cywrite:info="image|1129118900123441199917697.jpg|/download?fid=64241773bff71e012a1017c9c8edb3d2&name=1129118900123441199917697.jpg|85009|64241773bff71e012a1017c9c8edb3d2@10.20.100.101"></A> 잠시 어렸던 시절을 떠올려 본다. 그리고 너무 멋진 음악에 귀기울여 본다. OST 완전 멋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