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책벌레’만 공감할 이야기 (표정훈, <책은 나름의 운명을 가진다), 궁리,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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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 style="VERTICAL-ALIGN: top" align=left><A class=aladdin_title href="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8804937&ttbkey=ttbpanic822253001&COPYPaper=1"><FONT color=#000000>책은 나름의 운명을 지닌다</FONT></A> – <IMG alt=10점 src="http://image.aladdin.co.kr/img/common/star_s10.gif" border=0>
표정훈 지음/궁리</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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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000080>탐서주의자 표정훈</FONT>

예전에 그의 <탐서주의자의 책="">(마음산책, <http://blog.aladdin.co.kr/hendrix/1780997>) 을 읽었었던 기억으로, 이 책을 집었다. 책을 좋아하는 친구와 서점에 갔지만, 이래저래 방황하고 있었기에 선택의 시간을 재촉하는 분위기에 휩쓸려 그냥 집었다. 보통 내가 책을 사려할 때 고민하는 몇 가지 요소가 있는데.

먼저, 그 내용이겠고, 둘째로 저자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려하는 건 출판사인데, 이 책의 경우는 내용에 압도되었다기 보다는 저자에 대한 믿음에서 집은 책에 속한다. 번역서의 경우에는 출판사가 두번째에 이르게 되는데, 보통 단단한 번역을 허락하는 몇몇 출판사가 아니면, 한참을 읽어보고야 책을 사게 된다. 정말 그 책의 번역이 오로지 한 출판사에서 나온 한 판본에만 있을 경우가 아니라면야, 쉽게 책을 고르지는 못하는 것 같다. 번역자에 대한 믿음이 있을 경우는 물론 제외겠지?

표정훈은 확실히 탐서주의자이다. 그의 장서량에서도 그렇고(대략 5000여권?), 책에 대한 그의 집착이 그렇고, 책을 만날 때의 접근 법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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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누구나 그 냄새를 맡고서, 즉각적인 반응을 취하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그것을 정돈하여 하나의 양상으로 인지하는 것은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다. 나 역시 책의 냄새를 맡는데, 난 좀 오래된 책의 ‘삭은 냄새’도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아직 그리 고전적이지는 않아서 역시 가장 좋은 건 약간의 ‘향’을 첨가한 책의 냄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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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이기 때문에, 책을 읽고, 많이 책을 사는 사람들에게 있어 그의 충고는 굉장히 실용적인 도움이 된다. 그의 서가 정리에 대한 기억들이 우리-책벌레에게는 추억담이 될 것이고, 그의 책 소비에 대한 이야기는 항상 카드명세서에서 ‘서점’으로 채워진 부분을 볼 때느끼는 약간의 ‘지름신’에 대한 망연자실 그리고 또 다시 이어지는 ‘서점 러시’에 대한 ‘습벽’의 기억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하지만 정말 ‘책벌레’ 계보로 들어오려면 뻔뻔해야 한다. 할 말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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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그이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고, 뒷부분의 이야기들(출판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의 출판계 이야기, 출판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래도, 마지막 장의, 현대의 디지털 사회에서 ‘책’이 어떤 가능성으로 ‘독서’가 어떤 자원을 우리에게 제공하는 가의 문제는 시점의 한계인지는 몰라도 크게 와 닿지 않는다. 결론이 뻔해서였을까? 정보화 시대에 있어서 우리가 ‘정보화’ 되기 위한 자질이라는 것이 ‘기기 사용능력’이 아니라, 그 컨텐츠를 통해서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그것들을 통해서 ‘창조’하는 능력이라는 것. 하지만 5년전이라는 시점을 감안해서 그냥 쉬이 읽고 넘어간다.

그리고 본인의 모습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칼럼리스트로써 ‘글을 팔면서’ 그 컨텐츠들에 대한 ‘재발견’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21세기에도, 22세기에도 책이 없어지진 않을 것이다. 게다가 종이의 냄새를 기억하는 책벌레들이 살아있는 한, 아날로그 방식의 종이책도 여전할 듯 보인다. 촌스러운 게 고풍스러운 것으로 전환될 수도 있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