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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니 토드 SWEENEY TODD :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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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난 한국영화 말고 영화를 열심히 보는 사람은 아니었는데, 그나마도 최근엔 한국영화도 잘 보지 않았다. 사실 영화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도 그나마 한동안 읽어두었던 씨네21 덕택인지, 몇몇 감독은 안다고 허풍을 떨기도 했는데, 밑천이 바닥나는 건 순식간이곤 했다.
이번에 본 영화는 팀 버튼 감독, 조니 뎁 주연의 <스위니 토드="">이다. 난 사실 팀 버튼 감독이 누군지에 대한 것도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보면서 처음 알아보았다. <배트맨>, <가위손> 등등을 만들었었다며? 하… 이지경이다.가위손>배트맨>찰리와>스위니>
여튼,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볼 때 느꼈던 건데, 그 낯빛이라는 거. 그리고 깔려있는 어둠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했었는데, <스위니 토드="">에 나타난 스위니 토드의 얼굴 역시 <가위손>에서의 가위손을 보는 것처럼 하얗고 다크써클 깔린 음영의 조화가 눈에 들어왔다. 정서 역시 그 음각 패인 느낌 그대로였다.가위손>스위니>찰리와>
몇 가지 배경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는데..
Oliver Twist 같은 디킨스의 작품을 읽다보면 매번 Workhouse(노동자수용소?)의 아이들에 대한 묘사가 끔찍한데. 그들에게 주어진 그릇과 숟가락은 굳이 설겆이를 할 필요가 없다. 왜냐면, 이미 너무 핥았기 때문에 그릇과 숟가락이 번떡번떡할 수밖에..
사랑하는 부인과 딸을 지역의 판사에게 빼앗기고,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게되는 이발사.
복수심이 불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그를 흠모하며 그에게 이발사를 할 수 있게 얼굴이 비칠 정도로 반짝이는 은빛 면도기를 주는 고기만두(meat pie)집 여자(영어 자막으로 봐서 우리말 해석은 모르겠다).
면도하러 온 손님을 목을 베어 그 고기로 고기만두를 빚어 대 성황을 이루는 고기만두가게.
푸코의 <감시와 처벌="">이나 <광기의 역사="">에 나오는 광인 여자 하나가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피의 악취가, 악마의 악취가 진동한다고 떠들고 다니기도 한다.광기의>감시와>
결국. 이발사는 복수를 성공하는 듯 싶지만….
영화를 보면서 섬뜩했지만, 그럴 듯 했던 것이 아이들에 대한 어른들의 태도이다.
아이를 아껴주고 사랑해야할 대상으로 바라본 지가 얼마 안되었다는 것은 다른 디킨스의 소설을 읽어서도 알 수 있지만, 이 영화에서도 알 수 있는데. 아이에게 진(gin)을 권하는 고기만두집 여자나. 그 아이를 질 낮은 노동을 시킬 수 있는 심부름꾼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도 그런 배경에 기인한다고 본다.
결정적으로 절도 재범의 아이에게 ‘교수형’을 쉽게 내리는 판사의 판단에 대해서 감독은 잠시 시선을 주고 판사의 ‘악독함’을 묘사하는 기제로 사용하지만, 실제 그 때 그랬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어린이’를 ‘자라나는 새싹’으로 본 게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으리라는 생각.
‘고딕’이라는 말이 정확하게 맴맴 돌게끔 영화의 정서는 흘러가고, 그로테스크함이 넘치는 분위기가 스토리 전개 전체를 압도한다.
팀버튼의 영화가 가지고 있는 알레고리가 어떤 느낌인 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구조적 악이라는 것들이 어떤 분위기를 끼치면서 사회를 이끌어 가는 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물론 모순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해방’을 꿈꾸게 만들면서 꿈틀거리게 만들었지만, 그 질서의 절정에서의 광기라는 것은 언제나 끔찍함의 펼쳐짐과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