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공지영, 그녀가 해주는 위로. 지승호를 통해 듣다 (공지영, 지승호, <괜찮다, 다 괜찮다>, 2008)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
<IMG style="BORDER-TOP-WIDTH: 0px; PADDING-RIGHT: 0px; PADDING-LEFT: 0px; BORDER-LEFT-WIDTH: 0px; BORDER-BOTTOM-WIDTH: 0px; PADDING-BOTTOM: 0px; MARGIN: 0px; PADDING-TOP: 0px; BORDER-RIGHT-WIDTH: 0px" alt="" src="http://image.aladdin.co.kr/cover/cover/8992525354_1.jpg" border=0> |
</SPAN>
</SPAN>
</SPAN>
</SPAN>
<IMG style="BORDER-TOP-WIDTH: 0px; PADDING-RIGHT: 0px; PADDING-LEFT: 0px; BORDER-LEFT-WIDTH: 0px; BORDER-BOTTOM-WIDTH: 0px; PADDING-BOTTOM: 0px; MARGIN: 0px; PADDING-TOP: 0px; BORDER-RIGHT-WIDTH: 0px" alt="" src="http://image.aladdin.co.kr/coveretc/book/coveroff/8971844825_1.jpg" border=0> |
</SPAN>
</SPAN>
</SPAN>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SIZE: 16px; COLOR: rgb(86,86,86); LINE-HEIGHT: 16px; FONT-FAMILY: Tahoma">40대 남자들 중에서 공지영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p>문학에서 취향의 문제는 존재하는 것이므로, 그들이 싫어하는 것도 존중하려고 하는 편이지만, 대체적으로 나는 공지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가 이룬 성과는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는 마초 세계에서 꿋꿋하게 피어있는 들꽃 같은 존재이다.
그리고 그녀가 제시했던 ‘politically correct’에서, ‘유연성’이라는 개념을 내가 배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말하면, 나는 공지영을 좋아하고, 존경한다.
그 뚝심을 좋아하고, 그 강직함을 존경하고, 그 솔직함을 사랑한다.
(문체까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나는 공지영도 6.10 촛불 시위에는 나왔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그가 가진 발언권이나 영향력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겨우 빌빌거리면서 옆에서 구경하다가, 노래나 조금씩 따라부르는 정도 외에 내가 더 하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틈틈히 촛불 문화제에 나가는 것은, 처음에는 머리 수 채워주려는 이유였지만…
몇 번 나가보면서 느낀 것이, 여기가 기운이 좋다. 영감이라고 표현하면 영감이고, inspiration이라고 몰입교육식으로 표현할<SPAN id=callbacknestretiredtistorycom1397811 style="FLOAT: right; WIDTH: 226px; HEIGHT: 196px"><EMBED id=retiredtistorycom1397811 src=http://cfs.tistory.com/blog/plugins/CallBack/callback.swf?destDocId=callbacknestretiredtistorycom1397811&id=139&callbackId=retiredtistorycom1397811&host=http://retired.tistory.com&float=left& width="100%" height="100%"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menu="false" allowscriptaccess="always" wmode="transparent"></SPAN> 수도 있겠고, 종교인들이 좋아하듯이 상상력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 하여간 그런 것이 가득한 곳이다.
한국에서 순수한 사람들을 이만큼 무더기로 볼 수 있는 기회가 그렇게 흔치 않다. 언젠가는 지금의 사람들이 또 타락하거나 또 부패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래서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공지영도 촛불 문화제에 가끔 나와서 그 기운을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살면서 남았던 앙금, 80년대를 지나고 90년대를 거치면서 종암세포처럼 들러붙은 상실감과 패배감 혹은 “그래봐야 별 거 없다”는 냉소,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지금의 촛불 문화제가 최고의 치유이며, 동시에 생기의 복원 같은 것이다.
그래서, 내 어리석은 생각에는, 공지영도 나왔으면 좋겠다. 그녀의 문학을 위해서 그렇게 생각한다.
그녀의 문학이 아직 30년은 더 갈 것이고, 그래서 언젠가 만개할 그녀의 문학을 위해서 이 공간에 같이 참여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물론… 공지영도 나온다면, 명박에게는 치명타가 될 것이다. 빌빌거리는 나와 내 주변의 그지깽깽이들과는 달리, 그녀는 존재만으로도 예리함이 될 수 있는, 몇 안되는 사회적 자산이다.</SPAN></BLOCKQUOTE><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
</SPAN></DIV>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예전에 대학에 다닐 때 ‘당찬 여자’에 대해서 옹호했던 이유는 단 하나였는데, 그녀들이 남성들의 질서를 ‘까부숴주길’ 바랬기 때문이다. 언제나 남자들(운동권도 열외 없다)의 음담패설에서 여자의 성기를 묘사하는 표현, 그리고 ‘따먹었다’라는 허무맹랑한 표현들이 너무 싫기도 했고, 언제나 상대적으로 ‘상상된 여성성’의 감옥에 여성들을 몰아 넣는 그 질서 자체가 너무 싫었기 때문이다.</SPAN>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
</SPAN>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남성들은 보통 ‘고백’을 강요하는데.. 이런 류의 것들이다.</SPAN>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
</SPAN>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너 그렇게 말은 해도, 사실 기집애들이 틱틱 대면 좆나 짜증나잖아.”</SPAN>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너 그렇게 말은 해도, 나중에 결혼하면 마누라가 해주는 밥 먹고 싶을 꺼 아냐?”</SPAN>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너 그렇게 말은 해도, 사실 처녀가 좋잖아?”</SPAN>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
</SPAN>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여기에 대고 대답을 단호하게 ‘아니!’라고 해 봤자. 순식간에 ‘위선자’만 되는 상황이고, 언제나 폐쇄적인 구조에서의 선문답이기 때문에. 별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었다.</SPAN>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
</SPAN>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그런데, 사실 남성 여성주의자들의 노력과 상관없이 여성들이 그 내부로 들어와서 깨부수는 노력들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느끼는 여성주의자들은 언제나 ‘여성의 각성’과 ‘남성들에 대한 욕’만을 이야기하는 듯하게 보였다. 그리고 공지영도 그런 부류로 생각했기에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SPAN>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
</SPAN>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몇 년전, 이나영과 강동원 주연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하 ‘우행시’)가 사회에 잔잔한 흐름들을 만들어 냈다. 원작은 공지영이었다. 사실 난 좀 갸우뚱 했는데, 내가 기억했던 2001년 읽었던 공지영은 ‘전투적 페미니스트’였는데, <우행시>의 공지영은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이를 테면 내가 기억했던 공지영은 담배 꼬나물고(여전히 담배는 피운단다. 멋죠), 남자의 조인트를 깔것만 같은, 게다가 무신론자에 역사적 유물론에 몰두한 그런 사람이었는데. <우행시>의 공지영의 느낌이라는 것은, ‘영성’이라는 것과 뗄 수가 없다는 거였다.</SPAN> </DIV>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
</SPAN>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그 간극 사이에 많은 작품들이 있었구나 하고 이번에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공지영한테 ‘재수없다’라고 공격하는 이들과 한바탕 해야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한없이 따뜻해진 그녀를 느꼈기 때문이다. 성이 다른 세 아이를 키운 내공 덕택일까?</SPAN>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
</SPAN>
우행시>우행시>우리들의>
[#M_더보기|접기|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COLOR: rgb(25,61,169)"><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WEIGHT: bold">성실한 지승호, 공지영과 만나다.</SPAN></SPAN></SPAN>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
</SPAN>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지승호는 그의 계획대로 매달 한권의 인터뷰 집을 내고 있다. 성실함이 그의 무기이다. 다치바나 다카시가 과학자들을 인터뷰 하기 위해서 반드시 같은 주제의 책을 100권 이상 읽고 만난다는 데, 지승호 역시 그런 느낌이다. 그는 공지영을 인터뷰하기 위해서 그녀의 모든 책을 읽었(다)고 그녀와 관련된 모든 평론들을 다 읽은 느낌으로 그녀에게 말을 건다.</SPAN>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
</SPAN>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저번 술자리에서 지승호가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아마 공지영과 신해철을 만나면서 그런 생각을 한 거 아닌가 하고 추정하고 있다.</SPAN>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
</SPAN>
<A style="COLOR: rgb(51,51,51); TEXT-DECORATION: none" href="http://flyinghendrix.tistory.com/entry/아름다움-직선을-넘어서-안토니-가우디" target=_blank>2008/08/24 – [Reviews/Books] – 아름다움, 직선을 넘어서 – 안토니 가우디
</A><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
</SPAN>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좌파의 디자인을 위해서 ‘가우디’를 잠깐 읽고, 요즘 미술과 건축에 관심을 가져볼 까 하고 있는데, 공지영과 지승호의 대담집은 어쩌면 어떤 ‘감성’이 필요한 가의 문제에 대한 내 한동안의 고민을 씻어주는 경우기도 하다.</SPAN>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
</SPAN>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지승호와 공지영의 대담집 <괜찮다, 다 괜찮다>는 읽기 너무 수월하고(아무래도 인터뷰집이니깐..), 공지영의 한마디 한마디는 너무 담고 싶은 그런 말들이었다. 다 머리 속에 새겨두고 싶은 생각이다. 예전에 내가 좋아하는 후배의 글들을 ‘하늘에서 빛이 쏟아지는 글쓰기’라고 했었는데, 공지영의 인터뷰는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WEIGHT: bold">‘따뜻하게 휘감는 바람의 글쓰기’</SPAN>라고 해야할까? 나이 때문일까? 내공 때문일까? 너무 좋았다.</SPAN>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
</SPAN>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그녀는 여전히 페미니스트-여성주의자-이고 ‘진보’라는 범주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다.</SPAN>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하지만 동시에 그녀는 세 아이의 엄마이고, 세 아이의 성은 다르고, 세번의 이혼 역시 겪었다. 그녀는 그것을 가십거리로 만드는 ‘여성지’가 가장 무섭고, 만나면 도망간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의 그런 삶의 궤적이라는 것들은 글들에 그리고 그녀의 말들에 묻어난다. 그게 너무 좋다. 그녀의 말들은 모두 적어두었다가 ‘공지영 어록’이라도 만들어서 따로 보관하고 때때로 익혀 몸에 각인하고 싶을 정도다.</SPAN>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일단 그녀의 진보에 대한 생각들이 재미 있다. 목수정의 책을 읽을 때도 역시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여성이 ‘눈을 뜨고’ 세상을 바라보면 남성과 이렇게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SPAN>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
</SPAN>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
</SPAN><A href="http://flyinghendrix.tistory.com/entry/발칙한-좌파가-필요한-이유에-대해서" target=_blank>2008/08/20 – [Reviews/Books] – 발칙한 좌파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IMG style="BORDER-TOP-WIDTH: 0px; PADDING-RIGHT: 0px; PADDING-LEFT: 0px; BORDER-LEFT-WIDTH: 0px; BORDER-BOTTOM-WIDTH: 0px; PADDING-BOTTOM: 0px; MARGIN: 0px; PADDING-TOP: 0px; BORDER-RIGHT-WIDTH: 0px" alt="" src="http://image.aladdin.co.kr/coveretc/book/coveroff/8995995211_1.jpg" border=0>
<TD style="PADDING-RIGHT: 0px; PADDING-LEFT: 0px; FONT-SIZE: 12px; PADDING-BOTTOM: 0px; MARGIN: 0px; VERTICAL-ALIGN: top; COLOR: rgb(51,51,51); WORD-BREAK: break-all; LINE-HEIGHT: 1.5em; PADDING-TOP: 0px" align=left><A class=aladdin_title style="FONT-WEIGHT: normal; COLOR: black; BACKGROUND-COLOR: transparent; TEXT-DECORATION: none" href="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5995211&ttbkey=ttbpanic822253001©Paper=1">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A> – <IMG style="BORDER-TOP-WIDTH: 0px; PADDING-RIGHT: 0px; PADDING-LEFT: 0px; BORDER-LEFT-WIDTH: 0px; BORDER-BOTTOM-WIDTH: 0px; PADDING-BOTTOM: 0px; MARGIN: 0px; PADDING-TOP: 0px; BORDER-RIGHT-WIDTH: 0px" alt=10점 src="http://image.aladdin.co.kr/img/common/star_s10.gif" border=0>
목수정 글, 희완 트호뫼흐 사진/레디앙</TD>
</A>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목수정의 감성이라는 것이 ‘예민해서 날이 선’ 종류의 것이라면, 공지영의 감성은 ‘예민해서 매번 상처받고 그것을 위안하는’ 종류의 것이다.</SPAN>
</p>지승호 : 이런 에너지가 바이러스처럼 퍼지면 우리 사회가 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어쩌면 유일한 희망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공지영 : 퍼질 거에요. 왜 퍼지냐면요, 제가 아프리카 갔다 와서 이렇게 생각했어요. 항상 나쁜 것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악은 항상 먼저 공격하고, 기습적이고, 대량 파괴를 하기 때문이라고요. 그런데 회복이나 건설은 하나씩밖에 할 수 없다. 무너지는 것은 순간이지만 창조나 건설은 하나씩밖에 할 수 없다. 하느님은 몰라도 인간은 하나씩만 건설할 수 있는데, 인간이 대량 파괴는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하나씩 하나씩 만드는 이 힘도 장난이 아니에요. 한 개씩 한 개씩 하는 것도 절대 약한 힘이 아니더라고요(pp.74-75).</BLOCKQUOTE>
“예술가라는 존재들은 낚싯대의 찌처럼 춤을 추는 존재들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어두운 물속에서 물고기가 1밀리미터쯤 미끼를 잡아당기면, 혼자서 그 열 배 스무 배로 춤을 추어서 겨우 물고기가 1밀리미터쯤 잡아당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하는 그 우스꽝스러운, 대개는 그 빛깔이 화려한 그 찌 같은 존재들이라는 것을. 그래서 우리가 알고도 피하고도 모르고도 피하고 무서워서도 피하는, 생의 가지가지 모든 고통들이 실은 인생의 주요 질료라는 것을 알려주는 그런 존재라는 것을.”(<빗방울>에서, p.196에서 재인용)</p></BLOCKQUOTE>
공지영은 ‘인간의 예의’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만큼 예의 없는 사람을 싫어한다는 말도 될 것이다. 그녀는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사람을 가장 혐오한다. 사실 강자에게 강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강자에게는 지나치게 약하고, 약자에게는 지나치게 잔인하다. 아마 강자에게 당한 굴욕감을 약자에게 풀지 않고서는 자신에 대해 느낀 그 비루한 감정을 털어낼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p.269).</p>빗방울></BLOCKQUOTE>
삶이 바뀌니까 글도 바뀌고, 삶을 조금 더 윤택하게, 편안하게 살게 해주는 것 같아요. 옛날에는 나쁜 일이나 고통이 오면 ‘왜 그래야 돼. 이게 뭐야. 싫어. 싫어.’ 이렇게 생각하다가 ‘이것도 무슨 뜻이 있겠지’ 하고 생각하면 훨씬 더 마음이 편안해져요(p.313).</p></BLOCKQUOTE>
<착한 여자="">를 쓸 무렵이 인생에서 주관적으로 제일 힘들었을 때예요. 주관적으로 진짜, 그때 제일 많이 죽음을 생각했어요. 절망의 끝까지 갔고, 외로움도 제일 심하게 느꼈고요. 정신과 상담도 계속 받았어요. 뒤에 화자의 입장으로 삽입되는 부분에서 1년 동안 아무도 안 만나고 쇼팽의 <피아노 콘체르토 1번>만 들었다는 게 사실이거든요. 전화도 안 받고, 1번 그거 한 곡만 듣고 하루 종일 살아 있고 그랬으니까요(p.175). </BLOCKQUOTE></DIV>
</p>착한><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정말 재미 있는 이야기들은 국내의 문단의 이야기들과 그녀의 글쓰기의 이야기들인데. 특히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들은, 자꾸만 글을 쓰고 싶게하는, 그리고 ‘소설’이라는 것이 주는 매력을 발산하는 것들이다.</SPAN></DIV>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그리고 한 사람의 크리스찬으로서 그녀가 말하는 영성에 대한 생각들을 하게 된다. 그녀는 한 때 ‘개신교’와 ‘카톨릭’이 저지른 만행들에 대해서 몇 시간 일장연설을 하던 사람이었으나, 그녀의 <수도원 기행="">등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다시금 ‘영성’이라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신앙’이라는 것에 대해서 몰입하게 되었다.</SPAN> </DIV>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그 내용은 철저히 ‘생활인’의 것이다.</SPAN>
</p>수도원>지승호: 가톨릭 신자시잖아요. 성직자의 가부장성이나 반페미니스트성 때문에 불편한 적도 많으셨을 텐데요.
공지영: 엄청 많죠. 그런데 별로 불편하지는 않아요. 제가 신앙 찾고, <수도원 기행=""> 쓰고 그럴 때 사람들이 걱정했어요. “너 이제 완전 할렐루야 되는 거냐?”고 했는데, 저는 신앙에서 많은 문학적 자양분을 얻었거든요. 왜냐하면 제가 믿는 하느님은 그리스도교보다 큰 분이거든요. 예를 들면, 돌을 하나 노래하는 것도 제가 믿는 하느님을 노래하는 거예요. 교리 같은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저한테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지금도 사실 가톨릭 작가가 세 번이나 이혼했다고 심기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저는 그런 것에 전혀 개의치 않고 그렇게 물어봐요. “다른 죄는 다 용서하면서 이혼은 용서가 안 되나요? 신부님들이 한 번도 결혼 못 해서 질투하는거죠?”라고. 그러면 어떤 신부님들은 막 웃고, 불편해하는 신부님들은 인상 쓰고 그러죠. 그리고 제가 농담으로 그러는데, “예수님이 다시 오시면 다 이혼하라고 할 거예요. 예수님은 뒤집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해요(p.34). </p></BLOCKQUOTE>
저는 가톨릭을 믿는 게 아니고 하느님을 믿죠. 그것에 보편한 어떤 대표로서 가톨릭을 믿는 거고요. 교회는 저에게 말하자면 학교와 같은 존재예요. 신을 가르쳐주는 유일한 곳이지만 그것 자체의 시스템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아요. ……(중략)…… 참 재미있는 것은 가톨릭이 수많은 부패와 온갖 죄악을 다 저질렀는데, 신기한 게 그럴 때마다 성인, 성녀 들이 나타나서 쇄신을 해요. 이런 사람들이 교회에서도 엄청나게 박해를 받거든요. 죽은 다음에 성인 성녀가 되고요. 그들의 글이 너무 좋고, 당시로서는 항상 진보적이에요. ……(중략)…… 어디 가나 그런 반골들을 찾아서 좋아해요. 그런 사람들이 여태까지 이 종교를 지켜온 사람들인 거죠(pp.159-160).<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
</SPAN></DIV>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나 역시 이런 기독교를 믿는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신앙을 유지하려 한다.</SPAN>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그리고 공지영처럼 술도 많이 먹고, 담배도 많이 핀다(-_-).</SPAN>
수도원>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사형제에 대한 생각들이 인터뷰에 많이 담겨 있는데, <우행시> 덕택이겠지? 그녀의 말을 직접 들어본다.</SPAN> </DIV>
</p>우행시>
</DIV>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부대끼며 살면서도 아름다운 것을 찾고, 그 아름다움을 가지고 세상을 조금씩 조금씩 더 나은 것으로 바꾸는 것. 어쩌면 개인주의자고 공동체와 상관없는 사람같은 공지영이 들려주는 이 시대를 더 낫게 만드는 방법이다.</SPAN>
_M#]<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FAMILY: dotum">우리에게 이제 좀 위안이 필요하지 않나?</SPAN>
</SPAN></DIV>
<SPAN class=Apple-style-span style="FONT-WEIGHT: bold; COLOR: rgb(25,61,169); FONT-FAMILY: dotum">
</S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