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행기 ① – PIFF 개막식

<a href=”http://submania.dothome.co.kr/wp-content/uploads/1/ck100000000000.mp3” [조수미]카르멘’ 중 ‘하바네라’.mp3 />ck100000000000.mp3</a>

한국 나이로 27살. 만으로 26살이 임박해 오는 데, 사실 부끄럽지만 심지어 난 ‘남산’도, 그리고 ‘북한산’도 못가본 ‘우물안 개구리’임에 틀림없다. 매번 어디엔가 가게 되면, 잘난 척을 하면서 허풍을 보태서 아는 척을 해대지만. 사실 아는 것이 없을 때가 많다.

난 항상 가던 곳을 가고, 가던 음식점에서 밥을 먹고, 종종 맛집을 찾기도 하지만, 맛 없는 집에서 맛 있는 것을 얻어먹을 수 있을 만큼 단골이 될 때까지 가는 편이긴 하다.

나이를 먹어가면서(사실은 푼돈이나마 벌면서), 여기저기 ‘가야겠다’는 생각들을 갖게 되었고, 안 가본 곳은 꼭 가려고 ‘애쓰는’ 편이다.

원래, 내 휴가는 9월 28일에서 30일까지였다. 그런데, 갑자기 생겨버린 부대훈련 덕택에 휴가는 짤리고, 다음의 선택지를 쥘 수 있는 우선권을 가졌는데. 인터넷을 쑤시고 다니니, 끌렸던 것은 PIFF(P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 Film 이라는 말이 너무 맘에 드는데.. Movie는 천박한 느낌이랄까?… 영국식 영어를 좋아하는 고로)였다.

생각해 보니, 부산을 한 번도 못가봤고, 이번 기회에 지르지 않으면 못가리라는 생각이 맘을 덮었고, 부산행 KTX부터 일단 질렀다. 그리고 영화도 예매했다(인터넷에서 한 편의 영화밖에 예매하지 못했다. 일정을 몰라서. -_-). 물론 휴가도 내고..

일단 가면, 어떻게든 해결되리라는 생각에, 출발하는 당일날 부산 토요코인 호텔을 예약하고(생각보다 저렴한 가격 하루에 50,000원..), 출발.

1시 30분 차였는데, 집에서 어영부영 짐을 싸다보니, 11시였고, 노트북까지 챙겨서(사실 이게 굉장히 큰 실수였는데..), 종로로 향했다.

왜 종로냐고?, 일단 부산 지리도 몰랐고, 맛집도 몰랐으며, 부산이 어떻게 생겨먹은 동네인 지를 몰랐기 때문이다.

영풍에 가서 보니, 부산에 대한 지도들만 동이 나 있었고, 맛집 정보며, 여행지 정보도 구하기가 힘들었다.

바로 옆에 있는 반디 앤 루니스에 가니깐, <뚜벅이들을 위한 걷고싶은 거리여행 (부산, 전주, 춘천 편)>이 있었고, Cine21을 사면 영화제 가이드가 있을 줄 알았는데, 올해는 Cine21에는 없고, <FILM 2.0>에 있길래 저렴한 가격 1,000원짜리 <FILM 2.0>을 사서 가이드까지 끼워가지고 무거운 짐에 하나 더 보태어서 여행준비를 모두 마쳤다.

서울역으로 1호선을 타고 도착해, 담배 한 대 피우고 서울역 사진 좀 찍으려고 하는 순간, 두둥 다가오는 아저씨(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는 사람은 댓글 달아주삼 ㅋ).

서울역 사진을 찍을 새도 없이, 바로 도망쳤고, 맥도널드에 들어가서 샹하이 치킨 버거 세트를 하나 뚝딱 먹고선, 일행을 기다렸다. KTX 동반석 멤버는 여자 3명. 나하고 통화된 사람(Host)은 굉장한 미인이었고, 덕택에 부산 내려가는 기차에서의 여행이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사실 KTX에서 가장 이야기를 나하고 많이 한 사람은, 내 대각선에 있었던 사람이었고, 그녀는 나보다 나이가 2살 많은 사람이었다. 내가 기대했던 사람은 나보다 두살 어린데 학번은 하나 차이나는 사람. 그리고 일행 모두는 J 중학교 선생님들. 우리 동네에서 멀지 않았던).

KTX를 타고 내려오는 동안 굉장히 재미 있었던 일은 <배철수의 음악캠프=""> 리포터와 이야기한 것이었는데, 한참 수다를 떨면서 영화 예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우리 일행에게 딱 봐도 리포터 필로 느껴지는 여성이 다가왔다. 서글서글한 눈매의 그녀는, 녹음기와 간이 마이크를 들고선 우리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span>

영화제를 가는지, 그리고 가서 어떤 영화를 볼 껀지, 예매는 했는지, 부산에선 뭘 할껀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뻘쭘하게 서로 알지도 못하는 우리 일행은 신나게 떠들어 대기 시작했고, 오히려 덕택에 더 뻘쭘해 져버렸다.

거의 도착할 시간이 되었고, 일행들과 밥 한 끼 같이 먹고 싶었는데, 까칠하게 나오는 주선자 여성 덕택에 그건 좀 파토나고.

숙소인 토요코인(사실 걸어서 5분 거리였는데, 괜히 택시 타서 2200원 날리고)에 도착했고, 생각보다 훨씬 깨끗하고 풍광도 좋은 호텔에 감격하면서 잠시 뒹구르다가, 짐푸르고 곧바로 PIFF 개막제를 하는 요트 경기장으로 향했다. PIFF사이트(www.piff.org) 사이트에 나온대로 해운대 역에서 가까운 줄 알고, 해운대 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갔더니, 낚였다(사실 그 날 내렸던 곳은, 다음날 내가 영화를 예매하러 갔어야 했던 메가 박스 sFunz 였다). 개막제 하는 수영 요트 경기장은 벡스코 역에서 가장 가까웠던 것이다. 버스를 다시 갈아타서, 요트 경기장에 간 시간 7시. 시간이 촉박했다.

돌아다니던 도중, 그냥 허탕이다 싶어서 개막식장 바깥에서 사진만 찍었는데.

불꽃놀이 작렬. 아. 그 때까지도 개막식장으로 들어갈 표를 구하지 못했었다. 그 때사 친절하게 다가오는 아지매. “아저씨, 들어갈꺼에요?” 곧바로 끄덕끄덕 했고, 10분 정도 그들의 절차를 기다리다가, 개막식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생각보다 저렴한 원래가격 10,000원에 개막식과 개막작을 볼 수 있었다.

<a href=”http://submania.dothome.co.kr/wp-content/uploads/1/G_6xfG1GWzY$” http://cfs3.flvs.daum.net/files/25/40/19/96/14409487/thumb.jpg />G_6xfG1GWzY$</a>

두둥.. 개막작 <스탈린의 선물="">을 볼 수 있었다(영화 평은 나중에).



가네시로 가즈키의 <영화처럼>을 읽으면서, 영화를 많은 사람들이 깔깔거리면서 본다는 것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았었는데, PIFF 개막식은 나한테 그 생각들을 다시 떠오르게 했었다.</p>

</span>

영화처럼10점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북폴리오

2008/09/02 – [Reviews/Books] – 가네시로 가즈키의 감성 회복 프로젝트! – <영화처럼></a> </p>

나와서는 혼자 영화제 분위기에 도취되기 시작했다. 혼자 몸. KTX 동반석 일행들에게 문자보냈으나, ‘아이다’라는 답을 얻게 되었을 때, 깔끔하게 단념하고 “즐거운 여행 되세요”라고 문자보내고선, 숙소 쪽으로 돌아왔다.


저녁은 먹어야 겠고, 남포동으로 다시 돌아왔다. 중앙동 숙소 앞에서부터 국제시장을 건너 자갈치 쪽으로 갔더니, <대영극장>과 <부산극장>이 마주보고 있었다. 舊 PIFF 거리라고 해야하나? 서울로 치면 <단성사>와 <피카디리>정도로 느껴지는 분위기였다. 그 앞을 돌아다니다가, 부산에 왔으니깐 왠지 ‘돼지국밥’을 먹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국밥집에 들어갔다.</span>


들어가서 돼지국밥 하나에 C1 소주 하나를 시켜다가, 먹고 있는데, 아줌마가 혼자 있길래, 괜한 치기와 ‘부산말’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동시에 들었고, 용감하게 “아지매, 소주 한잔 드이소”라고 했다. </p>

아줌마의 한마디 작렬. “서울사람이지요?”….

무안당하고.. 주위사람들 ‘ㅋㅋㅋ’ 참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그래도 부산 돼지국밥집 아지매는 내 말동무가 되 주었다.

둘이 마시다보니 2병 홀짝 홀짝 다 마시고, 숙소에서 취침. 즐거운 첫쨋날.

숙소로 들어갈 때의 기분이라는 건. 정말 누가 때려도 기분 좋을 만큼. 부산에 흠뻑 빠져있었다….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