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 시대의 우울

**<FONT color=#112a75><a href=”http://submania.dothome.co.kr/wp-content/uploads/1/pk200000000001.mp3” 03 - Love Walked In.mp3 />pk200000000001.mp3</a></p>

S에게 보내는 편지</SPAN>
</FONT></STRONG>
S야! 날이 춥다. 오늘은 맛있는 음식 해먹었는지? 그러면 곧이어 “너 우리 엄마 같이 말한다?”라고 말하거나, 혹은 “그냥 대충 해 먹었어”라면서 시무룩하게 대답할 네가 떠오르는데. 난 아직 점심도 안먹고 괜히 서평쓰겠다고 하다가 벌써 1시가 넘어가고 있네. 쩝.

이번에는 책 이야기를 좀 할께~ 내가 잘하는 이야기가 그거니까(?). 근데 너도 아는 이야기인 듯 해.

작년 12월 전시회에 같이 갔던 날, 넌 나한테 그렇게 이야기했어. “예전엔 그림을 읽어주는 책들이 좋았는데, 지금은 그냥 작품 그대로를 느끼는 게 좋아.”라고. 그게 무슨 말인지 그 때는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했었지. 항상 뭐든 ‘알아야’ 느낄 수 있고, “아는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무슨 경구처럼 신봉해온 나한테, 미술 작품들도 ‘아는만큼’ 보일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그 말이 아리송했어.

전시회에 가기 전 난 렘브란트에 대해 알고 가야한다는 강박관념에 렘브란트에 관한 책 한권을 읽고 갔어. 그리고 널 만나 모른 척하면서 렘브란트 이야기를 들었어. 그런데 내가 ‘이거, 아! 봤던거다’라고 알고 있는 거랑, 그 그림을 보면서 만나는 단상(혹은 단감)이랑은 참 많이 다르더라고.

태어나서 지금까지 두 세번의 전시회를 갔고, 앞으로는 좀 많이 보려하지만, 네가 말했던 것들은 잊지 못할 것 같은게, 내가 흠뻑 빠져드는 그림이랑, 사람들이 흔히들 ‘명화’라고 하는 것들이랑은 다를 수 있다는 걸 그날 느꼈거든.

보통 전시회를 가든, 영화를 보든, 드라마를 보든, 책을 보든, 리뷰를 남기려하고 하는 습벽이 있는데, 그날은 그럴 수가 없었어. 그냥 ‘렘브란트의 자화상’을 봤다라고 말하는 게 무슨 의미일까 싶어서 말야. 그날 너와 함께 봤던 그림들은 그냥 하나 하나의 느낌들이었고, 오히려 기억에 남는 건 네가 대체로는 그림 하나하나를 스치듯 지나가다가도 하나에 머물러서 나한테 그 느낌들을 이야기해주는 거였거든.

차라리 너에게서 들었던 이야기들을 한편의 글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

어쨌든, 너와 그림이야기를 하다가 네가 들려준 <시대의 우울="">이라는 책 이야기를 들었어. 넌 나에게 “전시회에서 실제로 그림을 보는 것도 좋지만, 요즘은 그냥 책에서 봤던 그 그림들에서도 느낌을 갖곤 해. <시대의 우울="">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저자가 좀 유명한 사람인데…”라고 말했었고, 난 이 책을 구하려고 해봤는데 절판이 되었더라. 그래서 한 동안 읽지는 못했어. 그리고선 제목도 까먹어 버리고 저자도 까먹어 버렸었지. 어느날인가 그래서 너한테 네이트온에서 책 제목하고 저자를 물어봤던 거야. </p>

그런데 교회 도서실에 갔더니 이 책이 있더라고. 그래서 곧바로 이 책을 빌려버렸지.

<FONT color=#112a75><서른 잔치는="" 끝났다=""> 그리고 <시대의 우울=""></SPAN>
</FONT></STRONG>
최영미의 이름을 들었던 적이 있어. <서른 잔치는="" 끝났다="">라는 시집이 생각이 나고 말야. </p>

<DIV class=ttbReview>





<TD style="VERTICAL-ALIGN: top" align=left><A class=aladdin_title href="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21212&ttbkey=ttbpanic822253001&COPYPaper=1">서른, 잔치는 끝났다</A> – <IMG alt=10점 src="http://image.aladdin.co.kr/img/common/star_s10.gif" border=0>
최영미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TD>
<IMG alt="" src="http://image.aladdin.co.kr/coveretc/book/coversum/8936421212_1.jpg" borde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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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서른 잔치는="" 끝났다=""> 시집은 읽어보지 못했고, 그 시선에 있는 시 한수정도를 스치듯이 본적이 있었나봐. 넌 ‘이름’을 잘 기억못하고, 난 ‘이름’을 제외한 나머지를 자주 까먹곤 하는데. 어쨌거나, 그 시에서 어떤 느낌이 들었었는 지도 잘 생각이 나지 않네. </p>

그냥 운동사회에 대한 비판을 시로 풀었다는 어떤 이의 이야기를 들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시대의 우울="">을 읽다보니 그 부분도 좀 억울하다고 최영미는 이야기하더라. </p>

<DIV class=ttbReview>





<TD style="VERTICAL-ALIGN: top" align=left><A class=aladdin_title href="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70388&ttbkey=ttbpanic822253001&COPYPaper=1">시대의 우울</A> – <IMG alt=6점 src="http://image.aladdin.co.kr/img/common/star_s6.gif" border=0>
최영미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TD>
<IMG alt="" src="http://image.aladdin.co.kr/cover/cover/9788936470388.gif" border=0>
</DIV>

<시대의 우울="">을 읽으면서 네가 왜 이 책을 추천했는 지를 좀 알듯 하겠더라. 그날 우리가 함께 한가람 미술관에서 봤던 전시회가 ‘서양미술거장전’이었고, 부제가 ‘렘브란트’였는데. 책을 읽다보니, 최영미는 렘브란트를 되게 좋아하더라고. 렘브란트의 ‘자화상’들이 여러가지 버전으로 책속에는 있더라. </p>

나의 첫 유럽여행은 렘브란트(Harmensz van Rijn Rembrandt, 1606~69)의 자화상을 보기 위해 떠난 거나 마찬가지였다(p.9).</BLOCKQUOTE>

“아, 그래서 이 책이 떠올랐겠구나?” 싶더라. 그리고 그날 봤던 “따뜻한 느낌”이라고 네가 말했던 브뤼겔(브뢰겔?)의 그림이 생각이 났어!


어제 책을 잡자마자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버렸어. 원래 한 번에 두가지 일을 못하는 성격이라, 요즘 영어공부하겠다고 말해놓고 어제는 영어는 그냥 공친거지.

<FONT color=#112a75>약간의 불편함</FONT>

읽으면서 한 편으로 저자가 부럽기도 하면서, 다른 한 편으로 저자가 불편하기도 했는데. 먼저 나 역시 글로 먹고살려고 준비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자신의 ‘시집’이 무려 ’50만부’나 팔린 돈으로 여행을 다니고 자기가 보고 싶었던 그림을 원없이 보고 있는 게 부러웠지.

그런데 좀 불편했던 것은 내가 좀 주제넘은 지는 몰라도, 저자가 말하는 “뭘 하고 싶은 지 잘 모르”겠다는 말이 좀 자기 도피이거나 아니면 반대로 허영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독일의 아이들은="" 굶주린다="">(1924년), <빵>(1924년). 이 두 판화 작품의 도판들을 몇년 전 한국에서 처음 접했을 때처럼 내가 전율하지 않은 것은 지금은 웬만큼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리라. 그게 경제적 여유이든 혹은 정신적 여유이든 간에. 아이들의 퀭한 눈동자가 상기시키는 지난날의 허기가 그다지 사무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 비참을 감상했다. 이제는 검은 눈동자가 아니라 선과 선의 흐름을…… 콜비츠(Kathe Kollwitz, 1867~1945)는 데쎙 솜씨가 정말 뛰어나다(p.53).
</BLOCKQUOTE>


‘살만하다’며 자신의 ‘여유’에 대해서 흡족해 하는 저자의 자세와 동시에 끼워져있는 <독일의 아이들은="" 굶주린다="">의 그림이 너무나 불편했어. </p>

저자가 불편했다기 보다는, 이 두가지 이야기가 겹쳐있는 것이 불편했던 거야.

<FONT color=#112a75>유럽, 그림으로 통해 본 세계
</FONT>

<A href="http://flyinghendrix.tistory.com/129" target=_blank>2008/09/04 – [Book Reviews/Essays] – 공지영, 그녀가 해주는 위로. 지승호를 통해 듣다 (공지영, 지승호, <괜찮다, 다 괜찮다>, 2008)</A>
<A href="http://flyinghendrix.tistory.com/159" target=_blank>2008/10/15 – [Book Reviews/Essays] – 신앙, 영성을 수도원 가는 길에 만난 사람들을 통해 느끼다 – 공지영, <수도원 기행="">, 2001</A> </p>

공지영은 잘 알지? (또 잘 모른다고 대답하면서, “넌 항상 나한테 ~ 아냐고 물어보더라?”라고 반문할 지 몰라 긴장할 지도 모르겠네. ㅎㅎ)

공지영이 예전에 ‘수도원 기행’을 하면서 썼던 책이 너무 좋았었어. 난 남성들이 ‘정복기’처럼 쓰는 기행수필을 좋아하지 않아. 왜냐면, 남성들이 쓰는 기행수필들이 대체로 보는 측면이 그 사회의 거시적인 모습에 대한 추론일 때가 많고, 기껏 어디에 가서 감상을 느낄만 하면 “여기에 섰다”하면서 정복한 듯한 태도를 보일 때가 많아서 말야. 그래서 공지영의 수필이 좋았어. 섬세하게 결을 만져주고, 소소한 것들에서 소중함을 끌어내는…. 그래서 여성들이 쓰는 기행수필이 좋아서, 지난번에는 이상은의 책도 읽었었네… 이상은의 독일여행기 <삶은 여행="">도 역시 기대 이상이었어! 이건 시간이 되면 꼭 읽어봐!! </p>


<DIV class=ttbReview>




<TD style="VERTICAL-ALIGN: top" align=left><A class=aladdin_title href="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05397&ttbkey=ttbpanic822253001&COPYPaper=1">삶은… 여행</A> – <IMG alt=10점 src="http://image.aladdin.co.kr/img/common/star_s10.gif" border=0>
이상은 지음/북노마드</TD>
<IMG alt="" src="http://image.aladdin.co.kr/coveretc/book/coversum/8954605397_1.jpg" border=0>
</DIV> </p>

<A href="http://flyinghendrix.tistory.com/161" target=_blank>2008/10/18 – [Book Reviews/Essays] – 끔찍한 시대에 도망칠 곳, 베를린? – 이상은, 삶은… 여행, 2008</A>

어쨌거나, ‘최영미의 유럽일기’라는 제목처럼 내밀한 자기 이야기를 하면서 기록한 여행기라서 좋더라. 종종 “나랑은 정서가 참 많이 다르구나”싶기도 하고 위에 썼던 것처럼 ‘불편함’을 느낄 때도 있었지만.

근데, 그 불편함이라는 것은 확실히 ‘차이’에서 나오는 거라서 나중에는 그것에 크게 개의치 않기로 햇어.

요즘 알랭 드 보통을 원서로 읽겠다고 지지부진한데,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었어. 항상 여행을 꿈꾸는 데, 여행에서 무엇을 하는 것이 내 삶을 변화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될 것인가가 항상 화두였거든..

최영미도 그런 이야기가 화두였나봐.

  이 여행이 끝나면 나 또한 저 시끌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리라. 그러나 지저분한 건 오히려 삶인지도 모른다. 삶은 때로 우리를 속일지라도 생활은 우리를 속이는 법이 거의 없다. 그것은 때맞춰 먹여주고 문지르고 닦아주기만 하면 결코 우리를 배반하지 않는다. 일상은 위대하다. 삶이 하나의 긴 여행이라면, 일상은 아무리 귀찮아도 버릴 수 없는 여행가방과 같은 것. 여행을 계속하려면 가방을 버려선 안 되듯, 삶은 소소한 생활의 품목들로 나날이 새로 채워져야 한다.
 그 뻐근한 일상의 무게가 없으면 삶은 제자리를 찾지 못해 영원히 허공을 떠돌 것이다(p.14).

 여행을 하면서 나는 점점 내 자신에 근접해갔다. 내가 어떤 인간인지, 내가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는 게 무엇인지. 얼마짜리 방이면 만족할 수 있는 인생인지.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그리워하는지……(p.91)

 그렇게 해서라도 예전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동안 내 몸과 마음을 얽매던 속박을 풀고 ‘나’를 찾고 싶었다. 피서지의 청춘남녀들처럼 생을 즐길 줄 아는 인간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그게 어디 외모만의 문제이겠는가.
 난 단지 소망했을 뿐이다. 온몸의 핏줄과 신경세포의 구석구석에 진을 치고 있는 저 거대한 뿌리를, 내 시퍼런 젊음을 저당잡혔던 첫사랑을, 니스에서만큼은 잊고 싶다고. 저 위대한 태양 아래 생이 작열하는 이곳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p.93).

왜 여행을 하는가가 화제에 올랐다. “인생을 바꾸고 싶어서.” “내가 뭘 원하는지를 알고 싶어서.” 우리는 각각의 이유를 댔지만, 생각건데 그 두 개가 결국은 같은 말 아닌가. 자기가 진정으로 뭘 원하는지 알면 인생을 바꿀 수도 있을 텐데(p.116).

여행중에 마주치는 뜻밖의 사소한 친절과 사소한 냉담함에도 여행자는 평소와 달리 격렬하게 반응하는 법이다. 의지할 데 없는 낯선 거리에서 그는 약자일 수밖에 없다. 어떤 경우엔 거의 동물적인 생존본능에 의존해 삶을 이어나가야 하므로(p.129).

</BLOCKQUOTE>몸으로 부딪히면서 자신이 ‘뭘 원하는 지’를 알게 되고, 자신이 얼마나 나약한지 혹은 반대로 최소한 어디까지는 괜찮은 지를 확인하는 과정으로서의 여행. ‘생이 작열’하는 그곳으로 가고 싶어졌어!

그리고 이런 느낌을 나도 너한테,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주고 싶어졌어!

이 글을 쓰는 지금 나는 빈다. 그날 그 뮌헨의 숲에서 날 소스라치게 했던 빗방울처럼 나 또한 누군가의 현재에 툭, 내려앉기를. 어느날 문득 기억의 숲에서 솟아올라 그를 깨우기를(p.144).</BLOCKQUOTE>

‘마음’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어. ‘마음’과 ‘이성’은 좀 다른 거잖아. ‘생각’과 ‘마음’도 좀 다르고. ‘마음’을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 건지.. 참 어렵지.. 그래도 난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더라.

같은 작품이라도 사진으로 볼 때와 직접 원작을 대할 때는 감흥이 다르다. 뜨거웠던 마음이 식기도 하고, 시들했던 것이 갑자기 눈이 번쩍 뜨이는 매력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미술작품의 감상에 따르게 마련인 이 우연성을 나는 사랑한다. 뜻밖의 어긋남이 없었다면 나는 지리한 미술관 순례를 계속할 수 없었을 것이다(p.77)

하긴 이제 그림이라면 물감 냄새만 맡아도 넌더리가 날 만큼 보았다. 예술에 치였다고나 할까. 웬만한 걸작 아니면 아예 눈길도 주지 않았다. 너무도 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너무도 짧은 시간에 눈요기해 치웠으니 체할 만도 하다. 혹사당한 내 눈이 멀기 전에 좀 보호해야겠다 싶어 새로운 도시에 갈 때마다 미술관 순례를 가급적 줄이려 애를 쓰긴 했다. 그러나 그게 영 뜻대로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이방의 도시 한가운데서 딱히 갈 데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p.115).
</BLOCKQUOTE>
최영미가 스페인에 가서 ‘카탈루냐’와 ‘카스티야’의 정서에 대해 묻지 않으면서 ‘지역감정’ 운운하고 축구에 격렬하게 반응하는 것에 거부반응을 느끼는 것과, 또 프라하에 가서 우울해 도망가려고 하는 것을 볼 때. 그 때는 “글쎄?” 싶더라. 가우디와, <프라하의 연인="">만 생각해서 그랬을까. 모르겟네… 물론 그 역시 ‘차이’겠지.. 종종 삐쭉삐쭉한 최영미의 그런 마음 때문에 더 재미있게 책을 봤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봤어. </p>

<A href="http://flyinghendrix.tistory.com/120" target=_blank>2008/08/24 – [Book Reviews/Culture Books] – 아름다움, 직선을 넘어서 – 안토니 가우디</A>

<DIV class=ttbReview>





<TD style="VERTICAL-ALIGN: top" align=left><A class=aladdin_title href="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2202910&ttbkey=ttbpanic822253001&COPYPaper=1">안토니 가우디</A> – <IMG alt=10점 src="http://image.aladdin.co.kr/img/common/star_s10.gif" border=0>
손세관 지음/살림</TD>
<IMG alt="" src="http://image.aladdin.co.kr/coveretc/book/coversum/8952202910_1.jpg" borde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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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미술에는 아무런 흥미가 없다가 이제 좀 생길락 말락하고, 음악에는 광적으로 언제나 미쳐있는 나하고, 반대로 음악에는 별 관심없고, 미술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저자가 좀 상치되어서 일까? 처음의 불편함에 대해서 생각해 봤고, 다시 돌아와서 생각하니 “내가 볼 수 없는” 것들을 봐주는 저자가 고맙기도 했어.

그리고 책에 들어있는 그림들의 영상이 크게 남았어. 그림을 보는 태도도 좀 바꿔야 겠다는 생각도 하고.. 여전히 좀 더 알고 싶긴 한데, 그냥 ‘도식적’으로 그림 하나 하나를 암기하려고 하지는 않으려고 말야. 로뎅의 <키스>를 보면서, 지릿한 관능이 느껴지더라구. 그 느낌들이 소중한 걸 배우게 되네. </p>

매번 말로만 ‘감성’이 중요하다면서, 결국은 ‘주지주의자’로 기울어 버리는 모습. 조금씩은 바뀔 수 있겠지?

“프란체스꼬 성인이 그들을 모두 ‘형제’와 ‘자매’라 불렀기에 아씨지에서는 태양, 달, 별, 불, 물, 그리고 심지어 바람조차 집에 온 듯 편안함을 느낀다.” 도시 안내 팜플렛에 씌어진 찬사는 과장된 문구가 아니었다. 아씨지는 정말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여기에 살면 아무리 심사가 뒤틀린 인간이라도 유순해질 텐데, 그런 꿈 같은 생각도 잠시 스쳤다(p.63).</BLOCKQUOTE>난 그런 마을에 구경가는 것도 좋긴 한데, 그런 마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또 한번 들었어. 난 항상 ‘사회적’인가? ㅎ

고마워. S. 좋은 책 소개시켜줘서~ ^^

아참, “하고 싶은 거”는 이제 정리가 되어가는 지 궁금하네? 정리가 되면 이야기해준다며. 기다릴게~ 자기가 진정 뭘 원하는 지를 알면 인생을 바꿀수 있다잖아?

오늘도 좋은 하루. 난 너구리를 끓여먹고, 학교가서 TEPS 공부해야겠다~ 그럼!

Writing and Reading to reach you.


Hendr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