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 목포 여행 – 태백산맥 문학관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을 다 읽지는 않았다. 다만 인간 박현채에게는 항상 끌리는 면이 있었다. 어린 빨치산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여 정치경제학을 공부했을 까에 대해서 고민했다.

현부자의 집이 어떤 곳인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벌교 태백산맥 문학관을 찾았다.

다만 지리산을 배경으로 오로지 인간에 대한 애정과 부정의에 대한 항거를 위해서 ‘혁명’을 꿈꿨던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땅 그 자체를 삶과 바꾸었던 농민들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토호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단순한 ‘정죄’가 아닌 ‘공존’으로 가기 위한 어쩔 수 없었던 ‘계급투쟁’ 그리고 소작인들의 봉기.

내 땅 한 마지기에서 나오는 몇 가마의 쌀 중 절반, 아니 1할만 가져갈 수 있고, 보릿고개에 똥구멍이 찢어지게 나무를 잘라다 먹어야 했던 소작인들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관광안내도를 유심히 살피는 이 중위

그리고 조정래가 뚜벅뚜벅 걸으면서, 찬찬히 수첩에 기록했던 모습을 상상했다. 오롯이 의지 하나만으로 불가능할 것만 같은 한국 현대사의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적어낸 조정래. 그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글에 울 수밖에 없음에 수긍한다.

성실함을 이길 수는 없다.

다만 자신의 아내와 아들과 며느리에게 자신의 소설을 원고지에 필사하라고 시켰다는 데. 그건 좀 갸우뚱하기도 했다. 물론 나 역시 명문은 꼭 필사해 보려고 하긴 하니까. 근데 그걸 꼭 시켜야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