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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FF 2009 –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이야기> (민환기,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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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인디 씬에서 나오는 음악들을 거의 매일 같이 듣지만, 그들의 사정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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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에 은지라는 여자 보컬이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여자 보컬 없이 요조가 영입되어 여자 보컬을 혼자 하고, 코러스도 더빙해서 다시 넣은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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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익숙한 풍경이 연출된다. 새로 영입된 “잘한다 잘한다 하면, 정말 잘 하는 줄 아는” ‘예쁘고’ 도드라지는 요조. 특별히 진지하지 않지만 어디 가서나 주목받게끔 하는 요조의 목소리. 상품성을 갖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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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조와 함께 했던 작업은 최대한의 씨너지를 냈지만 어느새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그 자체는 잊혀지고, 요조만 남는다.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노래였지만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는 다른 밴드와 함께 노래부르는 요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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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와 민홍의 노래와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 너무나 절절하다. 감독의 구도가 요조에 대해 다소 ‘비난조’로 잡혀있지만 요조를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은지와 민홍의 소소한 이야기들에 대한 애착과 요조의 발랄함에 대한 콘트라스트를 좀 낮췄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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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영화였지만 드라마가 되어버린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이야기>. 너무 좋았지만 동시에 요조에 대한 ‘인격적 비난’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조까’가 아닌 이상 별 상관 안하겠지만,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이야기>를 본 팬들이 요조에게 보여줄 ‘즉각적’인 비난이 좀 예상되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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