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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 없이 여행 간다~
내일 PM 12:00 청량리 발 강릉 행 열차에 타고 여행을 떠난다. 강릉이 최종 목적지는 아니고 하루 밤 정도 묵을 예정이다. 입대해서 한 번도 활용하지 못한 군 콘도를 처음 이용할 계획이다. 강릉에 있는 ‘송정 휴양소’. 송정 하니 남해안의 송정 해수욕장이 떠오르는 데 그와 아무 상관없다. 일단 바닷바람 좀 쐬어보고 책 좀 읽다가 팩 소주 마시기 지치면 아마 부산 쯤으로 갈 듯하다. 강릉에서는 테라로사 커피 좀 갔다 와 봐야지.
부산에 도착하면, 작년에 한참 좋았던 부산 남포동 갯내도 좀 맡아보고 돼지국밥도 좀 먹고. 지난 번에 가보지 못했던 서면 등등에도 들릴 계획이다. 혼자 몸으로 어디까지 비비적 댈 수 있는 지를 확인해보고 싶다. 작년 묵었던 토요코인에서 또 묵을 예정.
그 외의 스케쥴은 잘 모르겠다. 밀양이 좀 가고 싶은 곳이고, 여수 앞 바다도 가보고 싶은데 동선이 어떻게 나올 지는 모르겠다. 17~18일쯤에 서울로 돈 떨어질 타이밍에 맞춰 돌아올 예정이라는 것 말고는 아무런 계획이 없다.
심심해서 무전여행의 정의를 찾아보았다.
여행에 드는 비용을 가지지 아니하고 길을 떠나 얻어먹으면서 다니는 여행.</p> |
이란다. 이에 반해 내가 갈 여행은 아마 “황제여행”은 못되어도 “쁘띠 부르주아 여행”은 되는 듯하다. 좀 걷고 싶고 좀 책도 보고 한적하고 호젓하게 머물다 올 계획이다. 책 읽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구태여 강릉가는 길까지를 ‘기차’편으로 예매한 것을 보면 특히 그러하다.
잘 먹을 계획이고, 나 좀 아무도 안 건드려 주길 바라는 마음이 충만하다. 바다가 좋아서 구태여 바다길을 애용할 것이다.
아. 좋다. 가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