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럽게 꼬인다 : 핸드폰 – PiFan 13th in 2009

핸드폰6점
김한민


안에서는 어떨 지 몰라도 그 안의 일을 바깥에 탄로나게 해서는 안되는 직업 매니저. 철저하게 연예인을 키워서 그 상품으로서의 연예인을 통해 먹고사는 매니지먼트 산업. 엄태웅이 하는 일이다.

어느날 자기가 키우는 지나가 찍은 야동의 파일이 엄태웅의 핸드폰으로 날아온다. 찍은 놈은 찾아서 금방 응징하지만 아차 핸드폰은 두고 왔다. 더럽게 꼬이기 시작한다.

마침 그 핸드폰을 챙긴 사람은 안 그래도 항상 피곤하고 사람 상대하는 것에 넌저리가 나는 이마트 주임 정 주임(박용우)다. 핸드폰을 죽이지도 못하고 그 전화 때문에 사람 하나가 말라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갈등이 해소될 무렵 알려지는 아내의 바람. 연예인과 상관없이 아내 때문에도 다시금 정주임을 찾아낼 수밖에 없다. 아내가 납치 되었기에. 그리고 아내가 들으면 안되는 비밀이 있기에.

이야기는 계속 그놈의 비밀 때문에. 캥기는 일 때문에 사건이 벌어진다. 불륜. 청부살인. 연예인 동영상. 한참 핫 이슈인 내용들이 떠돈다. 다만 영화의 호흡이 생각보다 가쁘진 않고 질척질척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2시간이 넘는 영화의 플레이 타임 동안 졸릴 정도는 아니었으나 몰입할 필요 없이 뒤의 내용이 예측 가능했다.

엄태웅의 연기와 박용우의 연기는 좋았으나 박솔미는 <황금사과>의 전성기를 찾지 못하나 보다. 그리고 영어 제목을 handphone이라고 뽑음으로서 국제적인 해석 미스(물론 의도적일 수도 있다)를 보여주더니 박솔미가 쓴 엽서 역시 비문이다(물론 이 또한 의도적일 수도 있다). 일부러 그랬겠지?? </p>

조금 더 속도감 있고 조금 더 빠른 호흡의 대사였다면 어땠을까??? 그래도 박용우 엄태웅에게 박수를~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