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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 홍당무(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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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M142435784&ttbkey=ttbpanic822253001©Paper=1"><img src="http://image.aladdin.co.kr/cover/moviecover/m142435784_1.jpg" alt="" border="0"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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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 style="vertical-align: top;" align="left">
<a href="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M142435784&ttbkey=ttbpanic822253001©Paper=1" class="aladdin_title">미쓰 홍당무</a> – <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common/star_s8.gif" alt="8점" border="0" /><br /> <a href="http://www.aladdin.co.kr/Search/wSearchResult.aspx?AuthorSearch=@911882&BranchType=8" class="gl">이경미</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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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size: 11pt;">MP3가 하나 생겼다. DMB, 동영상, MP3가 다 된다. 16GB이다. 갑자기 완전 얼리 어댑터가 된 듯하다. 학교 왔다 갔다 하는 길 졸기 싫을 때 영화나 음악을 들으면 되겠다. 학교 가는 길 271 버스에서 내려서 신촌 로타리에서 연세대학교까지 걸어가는 길이 갑자기 풍요로워진 것 같다.</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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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font-size: 11pt;">오늘은 학교까지 버스타고 가는 길에 <미쓰 홍당무>를 봤다.</span> <span style="font-size: 11pt;">예전에 dana가 보라고 해서 찍어두었다가 이제사 봤다. 완전 빵빵 터진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 전에는 이렇게 웃지는 못했을 것 같다. 이야 말로 문화학과 젠더연구를 배우면서 길러진 감수성의 쾌거라고 해야할까? 대다수의 남자들이 재미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좀 든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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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이경미 감독 잘 몰랐는데 <친절한 금자씨>의 스크립터 였단다. 그것도 이번에 안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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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재미있는 건 여기에 여자들이 말하는 방식과 여자들에게 어떠한 사건들이 어떻게 맥락지어서 나타나는 지를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공효진은 안면 홍조증을 가지고 있고 지독한 컴플렉스를 갖고 있는 여자이지만 특별히 그녀만의 경험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그건 부차적이다. 잡티 하나만 얼굴에 나도 하루 종일 그것 때문에 신경쓰이고 사람들을 대할 때마다 그것과 연관지어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여성. 그리고 그런 여성을 생산하는 사회. 그녀의 필연적인 ‘과대망상’은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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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가장 이해를 못하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같은 여자인 선생님의 와이프다. 선생 종철의 와이프는 “네가 원하는 것을 말해봐. 내 남편을 4년이나 따라다녔으면 어떤 생각이라도 있었을 거 아니니? 자 선택해”라고 묻는다. 하지만 공효진은 고민을 해야 한다. 성희롱 사건이 났을 때 여성들이 바로 그것을 그 자리에서 지적할 수 없는 이유. 성폭행을 ‘성폭행’으로 맥락화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그것들을 말하는 것이 늘 어려운 이유. 남자들은 법의 언어를 빌자면 “넣었어, 안 넣었어”만 물어볼 뿐 그녀의 감수성에 어떤 침해가 있었는 지는 묻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감수성은 일도양단에 나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공효진이 그녀의 아픔을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도 바로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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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감수성이라는 것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여성의 영화다. 이런 영화들은 여자들이 보면서 깔깔 웃거나 울겠지만. 난 오히려 좀 다른 감수성을 지닌 남성들이 이런 영화들을 보고, 여성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좀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나 <연애의 정석>만 달달 외울 것이 아니라. 대화가 오히려 더 필요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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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하나가 물어봤다. “그렇다고 여자애한테 ‘나 너랑 해도 돼?’ 혹은 ‘나 너한테 키스 해도 돼?’라고 물어보면 쪽팔린 거 아니냐.” 또 한 친구는 “여자애 눈이 까리하면 그냥 하면 되는 거 아니냐”하고 말하곤 했다. 문제는 그녀들의 그 맥락은 남자들은 읽고 있는가. 거기에서 천길 낭떠러지와 천국의 경계들이 서로에게 달리 펼쳐지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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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를 보다가 무릎을 탁 쳤다. “내가 뭐 어때서?!” 괜히 ‘미친년’ 만드는 그런 사회. 이제 좀 달리 재미있게 살아볼 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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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submania.dothome.co.kr/wp-content/uploads/1/cfile29.uf.1153F50F4B055D0634A2D5.jpg" class="aligncenter" width="610" height="874" alt="" filename="미스홍당무.jpg" filemime="image/jpeg" /><br /> </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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