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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이 드러낼 수 있는 이야기의 1% – 심상정, 당당한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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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아름다움 – ![]() 심상정 지음/레디앙 |
심상정의 책을 나오자 마자 사놓고선 읽지 않았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았다. 새해 첫 날 ‘좌파’로의 결기(?)를 다져보려고 꺼내어 읽는다. 이 한 권의 책을 보고 오늘의 독서를 마치려했는데 두꺼운 책의 질감에 비해 글씨는 크고 내용이 그리 어렵지 않다. 아, 이 역시 정치인들이 쓰는 ‘에세이’ 중에 하나였을까.
사실 그녀의 책을 읽은 두 번째의 이유는 ‘인민노련’ 때문이다. 87년 6월 26일 인민노련 창립 이전의 초창기 ‘서노련'(서울노동운동연합)과 대칭이던 ‘인노련'(인천노동운동연합)이 맞서던 시기의 이야기가 궁금해서였다. 그런데 별로 그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 많지 않다. 책은 엄청난 속도감으로 30년에 가까운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니 스커트와 긴 생머리, 그리고 7cm의 하이힐을 신고 뛰어다니던 그녀에게 “운동권 애인이 있냐?”라는 말 정도가 기억이 남는다. 그런데 어쨌거나 80년대 초창기 급진노동운동의 궤적은 잘 찾아보기 힘들다. 김문수의 이야기도 간략하게 전태일기념사업회의 사무총장으로, 그리고 서노련 초창기 멤버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따름이다.
전설적인 전노협 결성 근처의 이야기도, 금속노조 시절의 이야기도 생략되었다. 민주노총 건설 시절의 이야기도. 심상정의 이야기는 2004년 이후의 이야기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설적 노동운동가의 모습은 이제 ‘심바람’ 정치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까? 이야기들은 국회의원 시절 ‘이헌재의 굴욕’을 매긴 그 시점을 클라이막스로 지나 민주노동당 대통령 경선, 비상대책위원회, 2008년 총선 이야기로 지나간다.
지나치게 생략되고 이야기들이 헐겁게 짜여진 느낌이다. 그리고 구태여 시간적 배열에 맞춘 편집도 좀 의아하다. 단지 나는 79년 심상정의 대학교 2학년 시절 읽었던 책들의 리스트(<세계 철학사="">, <정치경제학>, <소비에트운동사>, <민중교육론>(페다고지?), <어머니>(막심 고리끼)) 정도의 이야기를 알게 된다. 그리고 그녀가 있던 <대학문화연구회>의 멤버가 성경륭, 김충환, 그리고 CA 그룹의 리더 최민 정도였다는 정도도 알게 된다. </p>
심상정의 글에는 급박했던 86~7년의 가리봉동의 이야기가 없다. 분당 사태에 처했던 민주노동당의 2008년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냥 서사가 진행될 따름이다.
그녀의 입장에 대해선 가타부타할 것이 없다. 그리고 그녀가 대선 경선을 뛰던 시기에 말했던 ‘세 박자 경제구상’, 즉 “풀뿌리 지역 경제를 살리고 그 위에 공공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시장 경제를 조정하는 세 박자의 새로운 틀을 구상해야 한다”(p.168)는 구상에 전적으로 찬성을 한다. 그리고 그녀에 대해 ‘재수없다’라는 말을 자주하는 386 남자들의 내러티브가 어디에서 출발했는 지를 알게 되고, 젠더관점을 취해 그녀의 입장을 지지하고 싶어졌다. 사실 남성들이 심상정처럼 말했으면 아무도 말썽을 삼지 않았으리라 본다. 그녀에게 ‘재수없다’고 말하는 남성들이 갖고 있는 여자 정치인의 상은 사실상 ‘명예남성’의 움직이지 않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결과적으로 타이밍도 애매했고(선거 다 끝나고 나온 책), 혁명가의 파토스도 느끼기 힘들었으며, 구성도 끝내 눈을 끌기 어려웠다. 그리고 ‘진보정치’라는 말이 너무 그녀의 입장들을 희석시켜버리고 말았다. 안타깝다.
다른 한 편, 노회찬의 책을 낸다면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할까 고민거리 하나가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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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다리.
요즘 진보신당에서 심상정의 거취에 대한 이야기들이 조금 나오는 것 같은데(경기도지사냐, 아님 은평을 재보궐선거냐 이런 이야기로 기억한다) 글쎄. 공학적 접근을 하는 데에는 그닥 관심이 가지가 않는다. 어차피 그러기에 진보신당의 포지션은 1~2% 정당이라는 굴레가 있다. 오히려 문제는 실천들의 합이 아닐까. 도대체 누구를 세워서 어떻게 띄울 건지에 대한 전략부재. 이것부터 좀 정리를 하고 가야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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