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프다 보니 떠오르는 추억의 Checkertails

요즘 군대 생각만 하다보니 군생활할 때의 모든 것들이 떠오른다. 담배 안 피려고 참고 있으면, 공군 기본군사훈련단에서 마셨던 공기가 떠오르고, 또 동시에 영천 육군 3사관학교의 안 좋은 기억이 떠올라 기분이 묘해진다.

또 재미있는 것은 배가 고플 때 부대에서 먹었던 음식들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보통 ‘짬밥’을 떠올리면서 그게 궁금하다는 건 사관학교 졸업하고 자대에 가서 한 참 있던 장교들이 생도 시절을 그리면서 하는 말이지만, 다른 경우 보통 짬밥을 그리워하는 경우는 없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긴 한데, 내가 그리는 것은 오로지 Osan Airbase의 음식들이다. 짭자름하고 기름져서 나중에 먹는 모든 피자를 ‘싱겁고’, ‘밍밍하고’, ‘달다고’ 느끼게 만든 오산의 Pizza Hut과 Anthony Pizza. 그리고 Outback Steak를 종종 능가했던 Chili’s. 등등.. 종종은 머스탱Mustang Club의 스테이크가 먹고 싶다. 자대에 있을 때는 Osan Airbase를 매일 Google로 쳐서 번호 따다가 주문해서 먹곤 했는데.. 어쩄거나 그런 음식들은 제대 한 후에도 ‘고급’이라 할 수 있었던 것들이고 그에 대한 그리움들을 만드는 것 같다. 게다가 24시간 열었던 Checkertails의 음식들은 늘 Midnight’ 근무를 끼고 살았던 Crew 근무자들의 얼마나 많은 위안이었던가. 자대 간 지 3개월만에 식스팩에 링이 생기긴 했지만…;;

체커테일에서 먹었던 오산 스페셜과, 빅보이 스페셜!!! 입에 군침이 돌면서 그 베이컨 맛과 계란 맛이 떠오르곤 한다.. 또 시럽에 담궈 먹었던 팬케잌도…

물론 그렇다고 다시 군인 하고 싶은 것만은 아니고.. 다만 Osan에서 꿀빠는 보직으로 훈련소 없이 평생 살 수 있다면 사실 좀 고민이 될만도 하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