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드릭스의 책읽기 #18] 산타페 연구소에 가고 싶다!

게임하는 인간 호모 루두스6점
톰 지그프리드 지음, 이정국 옮김/자음과모음(이룸)

우석훈과 작년에 함께 하면서 귀에 못 박히게 들었던 이야기가 ‘싸이언스’였던 것 같다. 인류학의 첨단과 사회학의 첨단. 모두 싸이언스에 있고, 작년 Elinor Ostrom이(2009/10/13 – [생각하기/정치사회비평] – 2009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Elinor Ostrom의 Science 논문)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는 것의 의미가 이제는 새로운 Governance의 시대가 왔다는 것이었다. 무슨 말인지 대략 이해했으나 구체적으로는 이해하지 못했다. 즉 그냥 그 쪽 사람들이 이야기하면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우석훈은 최정규의 <이타적 인간의="" 출현="">을 읽기를 권했다. 기본적인 게임이론과 선형대수, 그리고 통계역학을 파악하면 대체적인 ‘양’으로 이루어지는 세계를 잘 이해할 수 있을거라 주장했다. 그가 출간할 <사회과학 방법론="">의 기획은 대체로 그런 이야기가 될 것이다. 우석훈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 있다면 아마 그 이야기를 한국의 구체적인 맥락에 적용시키는 능력일 것이다. 우석훈에 대해 손쉽게 비판하는 길은 많은 편인데, 그의 방법론을 갖고 논쟁을 하려면 다른 축이 필요하다. </p>

어쨌거나. 그러한 견지에서 늘 ‘싸이언스’에 대한 관심이 있었는데, 게으른 탓도 있고, 전공이 ‘문화연구’인 탓도 있고 매번 공부는 짧게 단말마로 그쳤던 것 같다. 이번에 잡은 <호모루두스>도 설렁설렁 읽을 수밖에 없었다. 기본적으로 다루는 내용을 거의 소화하기 어렵고, 내가 배운 Quantative Research라봐야 SPSS 조금 돌릴 줄 알고, 몇 가지 검정 방법을 이해하는 수준, 그리고 회귀곡선을 보는 정도기 때문이다. 게임이론은 특별히 더 잘 모르는 것 같고. 이 책의 내용을 따라갈 수 없었다. </p>

아이작 아시모프의 을 늘 우석훈은 굉장히 중요한 저작이라 말했는데, 이 책의 저자 톰 지그프리드 역시 모티프로 사용한다. 거기에 존 내쉬, 애덤 스미스, 홉스, 폰 노이만, 등등의 이름이 등장한다. 생각해보면 작년에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Elinor Ostrom이 히트를 쳤던 논문도 라는 것이었는데, 그 내용이 겨냥한 것은 홉스의 ‘자연상태’에서 벗어날 때 중앙집권적인 리바이어던 시스템이 아니라 다른 방식의 ‘협력’이 가능함을 보이는 것이었다. 나오는 이론가들의 면면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읽을 수 있음을 다시금 느낀다. 하지만 그 구체적인 양상을 읽기에 내가 완전 문과쟁이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다. </p>

공부할 것만 쏟아지는 것을 느꼈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3~4장을 넘어가자 검은 것은 글씨, 하얀 것은 종이가 되어버렸다. 무슨 책부터 읽어야 다시 이 책을 잘 읽을 수 있을까?? 이 책에서 다루는 주요한 저자들이 있는 곳, 그리고 최정규가 공부한 산타페 연구소에 가보고 싶다!

출처 : Tom Siegfried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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