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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 진보, 야!] 면목동 중딩, 싸움을 못한다는 것의 의미?
제목이 보낼 때와 조금 달라 ‘의아’하긴 한데. 그래도 하고 싶은 이야기는 조금 담은 편이다. 내가 생각하는 기본적인 ‘동네 사회주의’의 모델을 써 봤다. 옛날 이야기 계속 우려먹는 것이 조금 답답하긴 하지만…
면목동 중딩, 싸움 못한다는 것의 의미? | |||||||||||||
[진보, 야!] 엘 시스테마, 베네주엘라 아이들 & 내 양아치 친구들 | |||||||||||||
10여 년 전 면목동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쯤 되는 남자애가 싸움과 운동을 못한다는 것은 한 50가지 핸디캡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했다. 책상에 앉으려 하면 뒤에 있는 녀석이 의자를 빼곤 했고, 앉아 있으면 누군가 뒤통수를 치곤했고, 수업이 시작하고 나면 어디에선가 잘려진 지우개가 날아오는 것이 일상이었다. 짜증나서 뒤를 돌아보면 누군가에게서 욕설이 날아왔다. “XX 한 번 뜰까?” 매일 쫄아 있고, 울 수밖에 없었다. 나의 ‘양아치’ 친구들
보통 성적이 권력이 되었던 중학교 2~3학년 쯤 되어서야 맞는 것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고, 고등학교 때가 되어서야 삥
싸움과 운동을 못하는 애들이 학교생활을 재미있게 하려면 보통 두 가지 선택이 있었던 것 같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몸치인데다가 눈썰미도 없고 그림도 잘 못 그리던 나한테는 유일하게 재미있는 시간은 <즐거운 생활=""> 시간 중
엄마는 내가 ‘음악 신동’이라고 여겨서 피아노 학원에 보냈고, 덕택에 소문이 나서 “기집애같이” 논다며 남자애들한테 맞는
중학교에 입학하자 ‘클래식 음악’이라는 것을 듣기 시작했다. 비발디의 ‘사계’를 듣고, 베토벤의 교향곡 ‘운명’을 들었다. 피아노를 가장 잘 쳤던 여자애는 상고에 갔다
시험은 인트로(도입부)나 클라이맥스 20초 가량을 듣고 맞추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그 시간을 제외하면 누구도 클래식 음악을
물론 개중에 어떤 녀석들은 계속 음악을 ‘하곤’ 했다. 음대에 간다는 녀석이 한 학년에 한두 명이 있었긴 했다. 그런데
초등학교 4학년 때 전교에서 가장 피아노를 잘 쳤던 우리 반의 H라는 여자애는 상고에 갔다. 그렇게 다들 20살이 되었고
얼마 전 개봉한 <기적의 오케스트라="" 엘="" 시스테마="">를 본다. 언제 총에 맞을지 모르고, 실제로 총에 맞아 죽기도
엘 시스테마 프로그램에서는 2~18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전국의 지역 학교에서 매일 4시간 이상 음악 연습을 하고 노동자문화와 인디밴드
엘 시스테마의 아이들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돈이 필요 없었다, 우리가 배운 것은 음악만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유대와
꼭 클래식 이야기도 아니고, ‘음악의 힘’ 이야기만도 아니다. 만약 피아노치기를 좋아했던 H가 매일 놀러가서 4시간 씩
고등학교 때 ‘록커’가 되겠다고 밴드를 하겠다고 다니던 녀석들이 매일 동네의 음악 학교에 가서 합주를, 당시 시급
봉제공장 시다의 딸내미와 아들내미에게도 ‘다른 선택지’라는 게 한 번 쯤은 더 오지 않았을까. 그리고 다른 ‘사회’에 대한
4대강 사업에 들어갈 예산 22조를 생각하면, 7천3백만 명에게 30만 원짜리 연습용 기타나 바이올린, 첼로를 사줄 수 문화적 해방과 좌파의 재생산 다른 한 편 해외로 공장을 모조리 이전시키고 국내의 사업장을 닫아버린 콜트 콜텍 사장의 자산이 1200억이라는데, 생각해보면 40만 명에게 기타를 공짜로 나눠줄 수 있는 돈이다.
문제는 돈 계산이 아니라, 캐스터네츠 짝짝짝 소리를, 기타 소리를, 바이올린 소리의 가치, 합주의 가치와 향유의 가치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