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주일 체험기

#.

아이폰을 지난 주에 샀다(사실은 설에 폰스토어에서 주문했다). 원래 기존에 쓰던 sky폰의 노예계약이 끝나고 사려 했는데, 통신료 압박을 계산해 보니 아이폰이 더 싸게 먹힐 것 같았다. 55,000원 + @(남은 기계 값 할부 등) 를 해도 지금의 통화료 추이를 생각해 보면 훨씬 저렴했다. viber+무료 300분이면 될 것 같았고 요금을 체크하면서 보니 실제로 그럴 것 같다. 다만 wifi가 터져야 한다는 전제로 viber를 쓰는 게 용이한데, 집의 공유기와 아이폰의 궁합이 잘 맞아 다행이다.

#.
처음엔 아이폰으로 가장 많이 활용할 것 같은 어플은 트위터였다. 그런데 써보니 실제로 트위터보다 페이스북에 접속하게 되는 일이 더 많은 것 같다. 아이폰 때문에 트위터를 끊게 되는 역설이 발생했다.

많은 사람들에 경험하듯 나 역시 이틀 정도를 앱스토어 탐구생활에 바친 것 같다. 미국 계정도 만들고 국내와 해외에서의 유료화 수준의 차이나 어플 승인 수준의 차이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유료화 추세 때문에 여자친구가 가지고 있는 ‘공짜’ 어플을 나는 돈 주고 사야하는 상태임을 확인하기도 했다. ;

#
가장 활용도가 높은 어플은 아무래도 카카오톡(카톡)인 것 같다. 어플 활용도를 통계로 내주는 어플이 있을까나?? 어쨌거나 카톡을 쓰다보니 여러가지 생각의 편린들이 스쳐간다. 이제는 연락을 절대로 할 일이 없다고 생각란 사랍이 연락처에 잡히고 때로는 그(녀)가 말을 건다. 난감하지만 이미 난 그(녀)와 채팅을 하고 있다. 물론 그런 경우보다는 간만에 반갑게 인사하는 경우가 더 많기는 하다. SNS가 가진 네트워크로서의 속성에 대해 그 전에도 강조했던 적이 있었지만 스마트폰을 들고 일 주일을 살다보니 새삼 그 ‘현실 효과’에 대해 느끼게 된다. 일정부분 과장되고 과대 대표되지만 내 손 안에 쥐고 어디든 어느 시간에든 온라인에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은 강하게 사회적 관계 혹은 네트워크의 실재성을 몸으로 각인 시킨다. 특히 이 속도감 혹는 현재성이 포인트로 보인다.

왜 좌파들이 트위터 속에서의 좌파 우위에 대해서 이러저러한 방식으로 말하는지가 잘 이해 되기 시작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