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프로젝트 beta v0.1

대안적 모델에 대한 잡담(not perfect but improving)

블룸스버리 그룹을 만들려 꿈꾼 적이 있었다. 살롱에 모여 자기 작업들을 공유하고 마시고 놀다 사라지는 클럽이자 그룹. 그들은 노동당이 이끄는 사회민주주의 영국을 그려냈었다. 이들은 ‘정치’를 만들어낸 공동체의 모델이다. 하지만 그들은 애초에 부르주아와 귀족들의 모임이었다. 사치스런 멋스러움을 부러워할 일은 아닌 것 같다.

다른 견지에서 공동체의 모형으로 스티브 잡스와 워즈니악이 놀던 ‘취미주의자hobbyist 그룹’을 뽑아 볼 수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덕후들이 모여서 그저 코딩과 하드웨어 지식 하나로 엉켜있는 집단. 그 모임에서 스티브 잡스가 나오고, 최고의 해커 스티브 워즈니악이 나왔다는 점에서 참조할만 하다. 하지만 모두가 덕후가 될 수는 없다.그리고 그들은 ‘generalist’의 표본이 되진 못한다. ‘엔지니어/개발자’들이 참조할 만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어쩌면 lab 문화의 폐쇄성을 극복할 geek들의 대안일 수도 있겠다.

‘Parchment, Printing and Hypermedia’를 썼던 벤자민 바버는 결국 이 시대가 ‘편집’을 할 수 있는 지적 수준을 갖춘 자들에 의해서 움직일 거라고 주장했었다. Hypermedia의 시대, 쏟아지는 다종성의 미디어를 관통하고 초월하는 원리를 깨친 자들. 그들을 ‘인식 공동체episteme community’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모델은 ‘글로벌 인텔리’들이 만들 수 있는 모임이다.

정치인 조성주나 우리 또래 ‘생태사회주의’의 세례를 받은 친구들의 어떤 모델은 오바마의 시카고 운동권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알린스키의 조직화 모델을 받아들이고, 영국 켄 리빙스턴의 모델을 취할 경우 ‘목표’는 분명해 지리라. 거기에 일본 마쓰모토 하지메의 ‘아마추어의 반란’ 등 같은 거렁뱅이 집단을 조직화 하는 것. ‘청년좌파’가 하려는 모델과도 비슷한 것 같다. 물론 집권을 향했던 오바마는 실리콘밸리 데이터 과학자들의 도움을 받았다.

2027 프로젝트(needs to be more built up)

2027년에 40대 대선 후보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적 의미의 민주주의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대의제 민주주의를 버리지 않으면서도 신좌파 운동 이후의 젠더, 소수자성, 생태학에 대해 정확하기 이해하는 인물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경제적 차원에서도 전통적 의미의 좌-우파 보다는 산업과 통화-금융 체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후보와 그를 뒷받침하는 ‘인식 공동체’를 만들어내자는 거다. 세상에 신자유주의자와 마르크스주의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Variety of Capitalism’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정책’을 통해서 자본주의를 마구 구부릴 수 있는 재주가 있는 집단이 필요하다.

요컨대 1) 현대 민주주의에 대해 체화되었으며, 2)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자본주의 정치경제학을 쉬이 주무를 수 있는 후보와 그를 뒷받침할 정책 집단이 필요하다. 엔지니어 개발자 모두와 잘 소통할 수 있으면서도 민주주의에 대해서 체화된 어떤 인물과 집단. 일단 나는 불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 그리고 12년의 시간, 같이 역량을 채우면 된다.

이를 위해 같이 놀면서 함께 성장할 파트너들과 함께할 겁니다(will open soon).

각자의 현업과 학계에서 활동하면서 움직이되, 한 달에 한 번 정도 식사와 차를 나누면서 공동의 관심사를 나눕니다. 이따금 책 이야기를 해도 좋고, 정책 이야기를 해도 좋고, 사회나 정치 이야기를 해도 좋습니다. 구체화는 모임이 단단해지면서 자연스레 되리라 생각합니다.

  1. 프로젝트에 소속감을 가지고 최소한 참여할 수 있는 성실성
  2.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자가 발전 동력
  3. 서로에게 도움이 되게끔 기여하겠다는 호혜성

일단 이 정도의 원칙만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회원을 공개적으로 모집하진 않습니다. 구체화가 되고 어떻게 지속가능성이 담보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이 정리가 될 때마다 이 포스팅을 편집하고, 어느 단계가 되면 함께 할 파트너를 구해볼 요량입니다. 2027년까진 아직 여유가 있으니까요. 그 전까지 한국인이 단종하지 않는다면 기회는 충분하겠죠.

<figcaption class="wp-caption-text">Chicago Headquarter for Obama</figcaption></figure>